2013년 4월 13일 토요일

킨들 페이퍼화이트 구입기

상쾌해야 하는 토요일 오전이었지만 영 잠을 못 자고 뒤숭숭하게 눈을 떴다. 세벽 세시쯤 잠들었을 텐데 여덞시부터 일어나서 부산하게 몸을 움직였다. 우체국 특송으로 킨들 페이퍼화이트(이하 페화)가 집을 향해 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 달여 동안 관심을 주었다가 두 달여를 속앓이 하다가 결국은 늦게나마 구입하고 말았다. 이전에 킨들DX와 킨들 키보드를 사용했던 지라 기대가 컸다.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경제적인 압박에 DX를 팔아 치우고 직장다니면서 시간에 치여 항상 짱박혀 있는 킨들 키보드를 팔아 치우고 세번째 지름이었다.

그리고 2013년 두둥. 직장도 그만두고,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 지금 다시 킨들을 품에 안았다. 이번엔 간지나고, 가볍고, 불까지 나오는 녀석이었다. 사실 킨들4와 킨들 페화 사이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아마존 사이트에서 킨들4 구입을 누른 적도 여러번 이었다. 그놈의 라이티드 케이스때문에 번번히 고배를 마시지 않았다면 지금 내 손엔 킨들4가 들려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엔화의 약세로 아마존 재팬에서 구입하면 미국 아마존에 비해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메리트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참고로 아마존 재팬은 킨들 파이어와 킨들 페이퍼화이트만 판매한다.아마존 재팬 홈페이지. http://www.amazon.co.jp/


킨들 페화를 구입하게 된 몇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신상품에 대한 내 애정. 그간 물건을 써온 패턴을 보면 최신 제품을 사야 그나마 유효기간은 채워서 쓸 수 있었다. 철이 지난 제품은 사놓은 다음에 금방 싫증이 나기 마련이다.

둘째는, 앞서 밝힌 라이티드 케이스. 킨들 페이퍼화이트 이전 녀석들은 자체 발광을 못하기 때문에 북라이트는 필수였다. 항상 빛이 쨍쨍한 곳에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당연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케이스에 라이트가 달린 라이티드케이스를 찾을 수밖에 없는데 이 놈 가격이 무시무시하다. 기계가 7-8만원 하는 마당에 케이스를 6-7만원 주고 사는 건 스스로 납득하기 힘들었다.

셋째는, 가벼운 무게. 개인 적인 생각이지만 페화는 킨들 터치의 후속작이라기 보다 킨들4의 후속인 듯한 느낌이다. 킨들4가 타겟으로 하는 독자층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킨들 터치는 4GB 내장용량에 TTS 기능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상대적으로 무겁고 비싸다. 그에 반해 킨들4와 페화는 2GB 내장용량에 TTS 기능은 없다. 가볍고 실용적이며 싸다.

이런 이유들로 킨들 페이퍼화이트를 구입했고 지금 내 손에 들려 있다. 영어가 짧아서 킨들을 완전하게 즐길 수는 없겠지만 DUOKAN도 설치해 놓았으니 중국어 공부에 도움이 되게끔 잘 이용해야겠다. DUOKAN은 중국에서 만든 킨들용 OS로 높은 완성도를 갖추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무료로 공개해서 자유롭게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다. http://home.duokan.com/index.html  중국 사이트기 때문에 중국어를 모르면 크롬을 이용해서 번역기 돌려 가면서 이용해야 한다. 해킹이나 별다른 준비 없이 다운 받은 폴더를 킨들 본체에 옮겨 놓고, 킨들에서 설치하면 끝난다. 간단하게 switch 해서 두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 추천한다. 전자책에 대한 자료는 디지털 감성 e북 카페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http://cafe.naver.com/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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