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2일 월요일

독학의 기술 독서기


수중에 돈이 없어도 책사는 데에는 아끼지 말자고 스스로 위안삼으며 한 권 구입했다. 요즘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은 자괴감이 들어서 말이다. 하지만 책 내용이 기대치를 밑돌아서 실망했다. 번역하신 분의 정성은 곳곳에 드러난다. 챕터별로 저자가 소개한 책과 별도로 한국어판이 나온 책과 자료를 중심으로 역자의 친절한 설명이 곁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학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소개가 없다는 것은 책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독학을 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다지는 책 정도로 생각하면 적당할 듯 하다.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저자답게 초반에는 제인 구달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고 여러 사례를 들어 설득력을 갖는 듯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꼭 할아버지가 잔소리 하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옛날에는 이런 좋은게 있었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옛날거는 다 나쁘다고 생각한단 말이지. 이렇게 좋은데.. 이런 식으로 말이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일본의 문화도 알게 되고 독학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에 대한 개념을 정리 할 수 있을 것이다. 공부는 평생해야 하는 것이고 즐겨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거나 생활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라면 이 책은 별로 도움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이야기의 핵심이 학습을 위한 독학이 아니라 취미나 여가로서의 독학을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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