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8일 목요일

킨들 페이퍼화이트로 책 읽기

페화로 책을 보고 있다. 이삼일만에 다 읽고 독후감이라도 써서 올려야지 생각했는데 아직도 반밖에 읽지 못했다. 그래도 틈나는 데로 글쓰기로 한 결심이 너무 오래 흘러가 버리는 것 같아 몇 자 적어 볼까 한다.

이번 페화의 최대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역시 프론트라이트다. 일끝나고 집에 들어와서 컴퓨터를 켜면 이거저거 하다가 잠자는 시간이 늦어지면서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럴때 얼른 씻고 누워서 페화를 집어 들면 하루를 뿌듯하게 끝낼 수 있고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 요 몇일간 이런 생활이 반복되고 있어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페화를 사기 전에는 태블릿에 눈이 가서 삼성이나 애플이냐를 따져가면서 뭘 사야하는지 고민했는데, 즉흥적으로 페화를 질러버렸다. 테블릿은 영화 한편을 보더라도 눈이 뻑뻑해지고 건조해 지기 쉽상이다. 나이가 어리면 덜 하겠지만, 삼십대에 들어서곤 눈이 내 맘같지 않다. 아이패드2가 출시되자마자 구입했다가 한달여 만에 팔아버렸던 안 좋은 기억이 나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킨들의 품질대비 저렴해진 가격이 한 몫했다. 몇 년전만 해도 수십만원을 호가했기 때문에 망설여 질 수밖에 없었다. 리더기를 구입하는 돈에 전자책 구입비용까지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리더기가 십만원 안팎으로 저렴해져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은 매우 떨어 졌겠지만 말이다. 삼성이 e-ink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페화는 종이책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 종이의 질감이나 소장성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냐만은 묵직한 종이책을 누워서 보기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고 독서등이 없는 나 같은 사람은 형광등을 켜야만 한다. 결국 자려고 누운게 아니라 책보는 방법을 누워서 보는 것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이전 킨들 버전에 비해 덧 씌운 층이 많아져서 인지 글씨들이 전체적으로 흐릿해 졌다. 아마도 초기 킨들과 비슷한 정도인 것 같다. 느낌이 진하지가 않고 살짝 흐릿하다. 페화 유저 사이에서도 이미 유명해진 화면 아래 손가락 너비만큼의 부분의 우글거림도 문제다. 밝기를 10정도에 맞추고 글에 집중하다보면 잘 신경이 안 쓰이지만 밝기 15이상에서는 어김없이 물에 젖은 종이마냥 우글거린다. 조명이 아래에서 위로 쏘는 모양인데 나오는 부분에서는 빛이 균일하게 하지 못한 것 같다. 이는 특정기계의 문제가 아니라 공통된 현상인 듯하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밝기를 높게 해놓지 않고 보고(밝기가 높으면 프론트라이트라도 눈이 부시다) 우글거림이 글을 읽는데 지장을 줄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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